[임의진의 시골편지]철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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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44회 작성일 24-04-29 13:00본문
당시 종종 흥얼거렸던 노래 ‘모모’엔 ‘날아가는 니스의 새들을 꿈꾸는 환상가 모모’가 나오는데, 현실은 ‘말라비틀어진 눈물자국’ 할매들과 마주한 삶이었다. 노래 ‘모모’는 전일방송 대학가요제에서 상도 탔지. 원곡 가사는 모모는 쓰레기, 모모는 위조지폐, 모모는 말라비틀어진 눈물자국이다.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인스타 팔로워 구매 없다는 것을 모모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사는 이어령 샘이 출판사 주간으로 있을 때 <자기 앞의 생>이란 번역 책의 뒷날개 홍보 문구였단다. 표절이다 뭐다 따지지 않던 시절. 그러니까 일부 원작자는 이어령 샘. 이를 작사가가 베낀 것.
주식 하는 친구가 스트레스에 죽을 거 같다고 그래. ‘무주식이 상팔자!’라는 격언을 알려주고 싶었으나 나는 새마을 데이트(돈 안 들이고 걷기만 하는 데이트)나 하고, 얻어먹는 주제라 할 말은 아니길래 입을 꾹 다물었다. 호박 구덩이를 파던 철부지 시절을 얘기해줬더니 킥킥대고 웃는다. 간만에 웃는다니 다행이야. ‘쓰레기’다, ‘위조지폐 공수표’다 서로들 헐뜯던 선거도 끝나고, 이제는 호박 구덩이를 파고, 참외 땅콩도 심고 농사를 지어야 할 때. 모모를 부르면서 삽을 씻던 나는 살아 있지만, 미소를 짓고 춤추던 할매는 하늘나라에 갔다. 철부지는 아직도 철이 덜 들어 이승의 삶에서 학생이다. 사실 사랑밖엔 더 배울 게 없는 인생이다만.
춘곤증
짝사랑
부럽지가 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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