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쏘아 올린 93.5MHz···“시사·정치 대신 동네 소식 나누는 방송국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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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04회 작성일 24-03-08 08:45본문
4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에 있는 전주 공동체라디오 방송국에서 만난 최성은 본부장은 전북 유일의 시민라디오는 우리 이야기를 우리 목소리로 전달하고 싶다는 열망 덕분에 탄생했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 유일 공동체라디오인 전주공동체라디오가 전주시의 지원과 시민들의 후원으로 지난달 14일 개국했다. 2021년 4월 전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학자, 시민들이 모여 사단법인 전주공동체라디오 설립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같은 해 7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FM 93.5MHz로 방송 허가를 받아 문을 열었다.
공동체라디오방송은 2004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뒤 지금까지 30곳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허가를 받았다. 현재 방송을 송출하는 곳은 27곳이다.
2005년에 인스타 팔로워 구매 문을 연 대구 성서공동체에프엠의 주요 청취 층은 달서구에 사는 성서공단 이주노동자다. 매일 밤 2시간 동안 몽골·중국·인도네시아·파키스탄·네팔의 이주노동자들이 돌아가며 진행을 맡아 고국 소식을 전한다. 2022년 3월 개국한 고려방송은 광주광역시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들의 마을공동체 ‘고려인마을’이다.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지역 소식은 물론 공동체 소식과 일자리 관련 소식도 전한다.
공동체라디오는 방송법상 시사 방송은 할 수 없다. 공익 목적으로 허가받은 만큼 앞으로 동네 소식, 동네 주민 이야기 등을 주력으로 내보낸다. 전문 DJ나 방송인이 아닌 동네 아저씨나 학생이 DJ가 돼 방송을 만든다.
이번에 문을 연 전주공동체라디오는 막내 격이다. 이날 기자가 찾은 전주공동체 라디오 스튜디오에는 남지숙 PD, 최성은 본부장, 방송 진행자 진현씨 등 세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방송을 앞둔 ‘지구로운 채식생활’ 프로그램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세 사람 모두 전주 시민이다. 그 공통점이 이들을 한곳에 모았다. 본인들 스스로가 라디오를 만들고 있는 당사자이면서, 주인공이다.
초보 라디오 제작자인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라디오 방송을 주의 깊게 들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아직 잘 모르고 어려운 게 많다고 설명했다. 그들 뒤로 ‘주간 편성표’가 붙었다. 이슈에 포커스를 맞추다, 숲 이야기, 정오의 뮤직쇼, 까칠한 언니들의 책수다, 다양성을 말하다 등 프로그램 제목들이 주간 단위로 복잡하다.
기후·생태·동물 관련 내용과 고등학생이 참여하는 진로 고민, 마을신문·마을미디어 분들이 나와서 소박하고 따뜻한 수다를 떠는 인스타 팔로워 구매 지역 밀착형 방송이다. 모두 32개 프로그램에 시민 77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는 전주시 전역과 완주군 일부 지역까지 퍼져나간다. 공동체라디오는 소출력 지상파 방송으로 송신소 기준으로 반경 5~10km까지 들을 수 있다. 방송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방송을 접한 전주 시민 김태철씨(54)는 우리 동네에도 라디오 방송국이 생겨 신기하다면서 동네 소식을 라디오로 들으니 좋고, 희망곡을 신청하면 바로 틀어주는 것도 마음에 든다고 했다.
넘어야 할 관문은 ‘재정 자립’이다. 공익 목적의 방송이기 때문에 공중파나 지상파 방송국들처럼 수익을 내는 게 쉽지 않다. 여기에 방통위가 올해 공동체라디오 예산을 0원으로 전액 삭감한 탓에 수익을 창출해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서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탓에 따로 수익사업을 할 수 없어 동네 주민들의 5초, 10초, 1분짜리 광고라도 싼값에 받아야 할 형편이다. 현재 100여 명이 매달 내는 후원금 150여만원으로 운영하는 실정이다.
최성은 전주 공동체라디오 본부장은 방송이 좀 더 안정적으로 풍부한 프로그램을 편성하기 위해서는 공적 지원은 필수다면서 전주시가 공간을 지원했고 시 보조금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 기념, 생일축하, 식당 개업 등 동네와 관련한 인스타 팔로워 구매 광고나 공익광고, 캠페인 광고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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