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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조롱에 현장 경찰 사기 저하…“치안력 감소 막을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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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45회 작성일 24-03-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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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나 폭행으로 체포되는 경찰관, 피의자로부터 조롱을 받는 경찰관. 최근 경찰관 비위나 구설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분투하는 경찰들의 사기 저하와 속앓이도 깊어지고 있다. 경찰 조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6일 서울 지역 경찰서장 등 총경급 간부들을 소집해 의무 위반 고리를 끊자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지난달 2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의 공직관에만 전적으로 맡겨놓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를 넘었다고 인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청장 말대로 최근 경찰관 범죄가 이어졌다. 서울 강남서는 지난달 29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여성을 상대로 성매수를 하던 모 지구대 소속 A경사를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20대 B경장은 지난달 초 앱을 통해 만난 10대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고 이를 영상으로 찍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C순경은 한 클럽에서 술에 취해 여성 종업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폭행 사건도 있었다. 서울의 한 기동단 소속 D경사는 지난달 23일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행인이 자신을 쳐다봤다며 밀친 혐의로, 기동단 소속 E경위는 지난달 15일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어 다투던 중 이를 제지하고 순찰차에 태우려던 다른 경찰관 2명을 폭행해 입건됐다.
반대로 경찰관이 피의자로부터 조롱을 받는 사건도 연달아 벌어졌다. 지난 5일에는 일행과 다투던 20대 남성이 출동한 경찰관의 복부를 발로 차고, ‘짭새’라고 조롱하며 욕설해 입건됐다. 지난 3일엔 남아공 국적의 40대 남성이 파출소에서 경찰관에게 ‘니예니예’라고 조롱하는 모습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직업으로서 경찰관의 인기는 눈에 띄게 낮아졌다. 제복을 벗고 떠나는 이들은 늘었고, 새롭게 문을 두드리는 이들은 줄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명예퇴직자가 960명으로 10년 만에 최대였다. 조직 운영에 대한 불만과 사기(자긍심) 저하가 큰 원인으로 꼽혔다. 올해 1차 순경 공채 남성 지원율은 9.9 대 1로 20년만에 최저였다. 경감급 특채인 변호사 응시자도 꾸준히 줄고 있다.
현장에서 분투하는 경찰관들은 속앓이하고 있다. 서울 한 기동단 F경감은 현장에서는 집회 중 행인들에 대해 안전관리를 해도 욕을 듣는다라며 특히 젊은 경찰관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과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면서 자체 사고를 줄여야 경찰에 대한 신뢰가 쌓일 텐데, 계속 사고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니 문제다라고 말했다.
잦은 비위 적발, 위신 추락은 사기 저하와 동전의 앞뒷면이다. 서울의 한 경찰서 과장인 G경정은 자꾸 내부에서 술 마시지 말라 거나 주의하라고 단속하고 비난만해서 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관으로서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조직 차원에서 독려해줄 필요가 있다라며 경찰관으로서 자부심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비위 사고도 줄어들 텐데 사기가 많이 저하됐다라고 말했다.
전문가 의견은 자체 사고 예방과 사기 진작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은 조직 구성원이 많기 때문에 비위 사고를 일으키는 일정 비율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며 반면 만성적이 과로와 스트레스 등을 안고 가야하는 직업인만큼 조직 차원에서 구성원의 사기를 진작시켜 자긍심과 만족감,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사기 저하가 계속되면 일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질 테고, 사고가 생겨 치안력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인터뷰] 안병철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
다부졌던 내 마음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눈물이 울컥했다. 그래도 울지 않고 잘 참아냈다. 환자인 당사자가 가장 힘들다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재발한 암은 이름도 생소한 암이었다. 바로 ‘MET 엑손 14 결손 변이 비소세포폐암’이다. MET 엑손 14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MET 엑손 14가 결손상태가 되면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고 세포의 ▲생성 ▲분화 ▲성장 등을 촉진해 암세포가 비정상적인 속도로 성장한다. MET 엑손 14 결손 변이환자의 기대수명은 최대 1년에 불과할 만큼 치료성적이 좋지 않다.
항암제를 23번 맞다가 표적항암치료를 했었다. 일반 항암치료 초반에는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이 있었고 식욕 저하로 인해 식사를 아예 하지 못했다.
환자의 담담한 말에 가슴이 찢어지듯 아려왔다. 올해 70세가 된 환자는 오히려 내 손을 맞잡아줬다. 보호자는 눈물을 글썽였다. 환자가 겪고 있는 MET 엑손 14 결손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워낙 희귀한 암종 탓에 국내 환자 집계도 어렵다.
다행히 치료제는 존재한다. 2021년 11월 23일 테포티닙(제품명 : 텝메코)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것. 하지만 워낙 고가인 탓에 환자들의 적극적인 치료가 어렵다. 이에 안병철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MET 엑손 14결손 비소세포폐암 치료환경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 국내 MET 엑손 14 결손 비소세포폐암환자는 어느 정도인가.
전체 비소세포폐암환자 중 2~3% 정도로 추정된다. 안타깝게도 어떤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지는 알 수 없다. 단 유전자돌연변이가 쌓이다 보니 MET 엑손 14번 쪽에 있는 유전자가 결손됨으로써 폐암이 발생한 것이다. EGFR 돌연변이의 경우 미세먼지 등 다양한 요인이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네이처 연구결과도 있지만 MET의 경우에는 그런 요인이 아직 보고된 바 없다.
- 의심할 수 있는 임상적 증상이 있는지.
임상적 증상이 딱히 없다. 여러 검사를 통해 최종 진단할 수밖에 없다. 또 유전자변이 비소세포폐암이 일반 비소세포폐암 대비 뇌전이가 더 잘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몇몇 데이터에 따르면 4분의 1에서 5분의 1 정도의 환자가 처음 진단 시 이미 뇌전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국내 진료 가이드라인은.
우리나라는 해외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나 유럽종양학회(ESMO)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 최근 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1차 치료 시점부터 MET 14번 결손 변이에 대한 검사 후 치료를 시작하라고 권고한다.
보통 유전자에 한 돌연변이가 있으면 다른 돌연변이가 없을 확률이 높다. 흔히 알고 있는 EGFR, ALK, ROS1, BRAF 검사를 통해 돌연변이가 나오지 않으면 해당 환자들은 돌연변이가 없다고 판단하고 일반적인 면역항암제와 세포독성항암 표준치료를 한다. 이 과정에서 약물에 내성을 보이거나 약물에 대한 효과가 없으면 MET 변이를 의심하고 NGS검사를 권유한다.
- 폐암에서 5년생존율은 크게 상승했다.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생존율은.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을 때 MET 유전자변이가 있는 환자들의 예후는 좋지 않다. 하지만 현재 표적치료제를 쓸 수 있게 돼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현재 NCCN에서는 비소세포폐암 MET 엑손14 결손 유전자 1차 또는 후속 치료옵션으로 테포티닙과 캡마티닙, 크리조티닙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 테포티닙이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 테포티닙이 1차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테포티닙 같은 표적치료제를 조기에 사용하는 것이 당연히 좋다. 또 비소세포폐암에서 흔히 나타나는 뇌전이에 있어서도 테포티닙은 뇌혈관장벽을 잘 통과해 뇌까지 약물효과가 잘 전달된다.
- MET 엑손 14번 결손 변이에 대한 테포티닙의 임상적 효과를 확인한 연구가 있나.
VISION 연구다. 이 연구는 MET 엑손 14번 결손 변이에 대한 테포티닙의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 매우 선도적인 연구다. 무엇보다 313명이라는 환자를 대규모로 보집해 효과를 확인했다. VISION 연구에서 독립적인 평가로 확인된 객관적인반응률(ORR)은 51.4%이었고 반응 지속기간의 중앙값(mDoR)은 18개월, 무진행생존기간중앙값(mPFS)은 11.2개월이었다. 특히 폐암환자에게 중요한 전체생존기간중앙값(mOS)은 19.6개월로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 참고로 이 임상에는 아시아인이 전체 환자의 34% 포함됐다.
이 연구를 통해 많은 환자들이 혈액으로 하는 NGS검사를 무료로 진행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고마운 연구이기도 하다. 환자가 매우 적어 3상 연구는 아직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2상에서 이미 한정된 환자 수로 진행할 수 있는 임상효과의 최대치를 보여줬다고 본다.
- 테포티닙을 투여한 환자가 있는데.
EGFR 유전자가 있었던 환자로 EGFR 표적치료제를 사용했다. 수술했지만 다른 부위에서 재발해 다시 한 번 조직검사를 했다. 검사결과 EGFR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종류의 암이 재발했다는 전제로 세포독성 항암치료를 하다가 악화돼 NGS검사를 진행했고 MET 엑손 14번 결손 변이가 검출됐다. 이후 표적치료제를 몇 달째 복용 중이고 암세포가 줄어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 테포티닙 치료 후 환자의 어떤 부분이 가장 개선됐나.
테포티닙은 하루 두 알만 복용하면 되는 경구제로 복용편의성이 많이 개선됐다. 기존에는 세포독성 항암치료 때문에 식사도 못하고 탈모, 메스꺼움, 발열 등의 부작용을 호소했다. 또 백혈구량 감소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3주마다 주사치료를 받아야 해서 많이 힘들어했다. 지금은 테포티닙의 가장 흔한 부작용인 부종만 겪고 있다.
-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환경에 있어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은.
비용적 측면에서 치료접근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환자 개인이 부담하기에 치료 비용이 너무 높다. 이는 보험당국이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환자수가 너무 많다면 재정적 부담이 되겠지만 환자수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급여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
또 환자, 환자의 가족, 의료진 입장에서 변이 유전자가 있지만 검사를 하지 못해 모르거나 진단받았어도 경제적 문제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이를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을 쓰고 환자들을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보호자 좌담]
이원국 기자(이하 이 기자) : 폐암 치료경험이 있다.
환자 : 올해 나이가 70이다. 재발 후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진단받았을 때 생각보다 덤덤했다. 오히려 가족이나 지인들이 많이 슬퍼했다. 남편도 많이 힘들어 했는데 지금은 치료받으면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이 기자 : 교수님과는 언제부터 함께 치료를 시작했나.
환자 : 첫 폐암수술 후 1년이 지나고 암이 재발했을 때 교수님을 처음 뵙고 치료를 시작했다. 병원에서 집이 가깝다는 점에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기자 : 보호자 분도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
보호자 : 초반에는 화장실을 스스로 다니기 어려워서 배변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또 항상 같이 움직여야 하는 점이 불편했다. 식사 준비부터 설거지 등 가사와 직업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부분도 힘들었다. 다행히 개인 택시를 하고 있어 병행이 가능했다. 일반 회사를 다녔으면 아마 직장생활을 포기했어야 할 것 같다.
이 기자 : 테포티닙은 비급여 약제로 비용적 부담이 클 텐데 따로 지원받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보호자 : 모두 개인적으로 부담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 치료비용을 일부 환급받을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이 생겼는데 지원이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기자 : 약 복용 시 힘든 점은.
환자 : 지난해 8월부터 테포티닙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하루 두 알 복용해야 하지만 용량을 조절해 한 알씩만 먹고 있어 복용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복용 초반에 부종으로 조금 고생했지만 속이 불편하지 않아 잘 복용하고 있다.
이 기자 : 두 분께 드리는 질문이다. 환자 입장에서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인지.
환자·보호자 :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비가 가장 부담되는 부분이다. 건강보험 급여적용을 통해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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