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생구팽’?…김건희 특검 재표결 끝나자 국민의힘 현역 컷오프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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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54회 작성일 24-03-09 21:00본문
이날 홍석준·유경준·안병길·지성호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되고, 국민공천이 발표된 지역구 의원 3명이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됐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매 재의 부결 후 현역 의원 컷오프가 쏟아지는 양상이다. 지난 2월까지 비례대표 의원 2명만 컷오프하며 현역들의 반발을 최소화했던 것과 대비된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형사재판 변호인을 맡았던 유 변호사는 탄핵 후에도 박 전 대통령의 곁을 홀로 지키며 물심양면으로 그를 도왔다. 윤 대통령이 자신이 구속했던 박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나 화해를 시도했고, 그 결과로 유 변호사가 전략공천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서갑 현역인 홍석준 의원은 컷오프됐다.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에 이어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속했던 2명이 대구에서 공천을 받게 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유 변호사의 공천 배경과 관련해 시스템 공천 범위 내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공천 신청자 중 유 변호사의 점수가 제일 높았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현역 의원도 있고 해서 굉장히 논의를 많이 했다며 약간 정무적 판단도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서 전 앵커가 서초을에 공천을 받으면서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비례대표 지성호 의원이 컷오프됐다. 서초을 현역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험지인 경기 부천을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당선이 유력한 서울 강남 3구 지역에 박정훈 전 앵커(송파갑)와 함께 TV조선 앵커 2명을 배치했다. 신 전 앵커는 서초을에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일전을 치른다.
서울 강남병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삼고초려로 영입한 고 전 사장을 공천했다. 고 전 사장은 비례대표를 원했지만 당의 설득으로 지역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은 컷오프된 유경준 의원의 다른 지역 공천을 검토하고 있다.
충남 아산갑에는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단수공천했다. 김 전 장관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현재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1심에서 무죄를 받았는데 검찰은 지난달 27일 항소심 결심에서 김 전 장관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장 총장은 판결문을 충분히 검토해 공천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남갑(현역 태영호 의원)과 강남을(박진), 대구 동·군위갑(류성걸)과 북갑(양금희), 울산 남갑(이채익) 등 5개 선거구에 ‘국민공천’을 실시하기로 했다. 국민공천이란 국민이 추천하는 국회의원을 뽑겠다는 취지로, 국민 누구나 지원이 가능한 공천 제도라고 국민의힘은 설명했다. 현역 의원에게도 지원 기회를 준다지만, ‘공천에 감동이 없다’는 지적에 대응해 청년에 기회를 주려 마련한 제도인 만큼 현역 의원이 공천받을 가능성은 낮게 전망된다. 장 사무총장도 국민공천은 사실상 우선추천(전략공천)의 한 방법이라고 했다. 류성걸·양금희·이채익 의원이 사실상 컷오프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 영등포갑에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서울 강서을에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장관을 전략공천했다. 박 전 장관은 서울 영등포을 경선을 포기한 후 한 위원장의 강서을 출마 요청을 받아 수락한 바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마하는 경기 화성을에는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연구원을 전략공천했다. 정치 거물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정치 신인을 전략 배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화성을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인 민주당 공영운 후보, 이 대표, 한 후보까지 3자 구도로 경쟁하게 됐다. 정 위원장은 이곳 유권자 평균 연령이 34세 정도 된다고 해서 젊은 전문가를 공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알려진 이용 의원(비례)은 경기 하남갑에서 경선을 치르게 됐다. 하남갑 출마를 원했던 ‘오세훈계’ 이창근 전 당협위원장은 지역구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수행팀장을 맡는 등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 의원을 위해 어려운 경선 대상을 빼줬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남갑 민주당 후보가 윤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 징계를 추진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어서 그 적수로 이 의원이 맞다는 주장도 있다. 장 사무총장은 (이 전 위원장이)그 지역에서 오래 정치활동 해왔기에 여론조사에서 높게 나올 수 있지만 본선 경쟁력에서 다른 후보보다 뒤진다면 (경선에) 참여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부산 서·동, 경기 포천, 경북 안동·예천, 경북 구미을 등 네 곳은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출마한 부산 서·동은 현역 안병길 의원이 컷오프됨에 따라 김 전 행정관, 곽규택 변호사, 이영풍 전 KBS 기자가 경선을 치른다. 구미을에서는 현역인 김영식 의원,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꼽히는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최우영 전 경상북도 경제특별보좌관,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 등 4명이 맞붙게 됐다.
현역 컷오프를 최소화하고 지역구 240곳 중 86곳을 경선하기로 결정하는 등 현역 반발을 줄이는 데 사활을 걸었던 국민의힘이 지난달 29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 부결 후 본격적으로 칼을 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법 재표결 전에는 지역구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이 서정숙·최영희 의원 뿐이었지만, 지난 2일 5선 중진 김영선 의원에 이어 이날 4명이 컷오프되고, 추가로 현역 3명의 지역구가 국민공천 지역구로 선정되는 등 사실상 8명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254개 지역구 중 240곳의 공천 심사를 마쳤다. 공관위는 남아있는 14개 지역구 중 국민공천 지역구 5곳을 제외한 9곳의 심사를 오는 7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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