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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면허정지 사전통지…서울의대 교수들 “집단 사직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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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71회 작성일 24-03-1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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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가 정부가 합리적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으면 집단 사직서를 내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4944명에게 3개월 면허정지 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정부는 행정절차가 끝나기 전 복귀한 전공의는 최대한 선처하겠다며 이전과 달리 유화적 태도도 보였다.
11일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대 연건캠퍼스,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총회를 연 뒤 정부가 사태 해결에 진정성 있는 합리적인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을 경우 18일을 기점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사직서 제출은 개별적인 것이라면서도 (교수) 전원이 사직서 제출에 합의해 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지속했다.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한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지난 8일까지 4944명에게 3개월 면허정지 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전체 대상자는 9000여명으로 나머지 대상자들에게도 순차적으로 사전 통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행정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돌아오는 전공의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조기에 복귀하도록 길을 열어준다는 뜻이라며 이탈 기간 등이 다 다른데도 똑같이 처분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어 고려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복귀한 전공의들에 대한 직간접적 집단괴롭힘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12일부터 전공의 보호·신고센터도 운영한다. 피해 전공의가 요청하면 다른 수련병원에서 수련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사직·이탈 전공의 대다수(지난 8일 기준 1만1994명)가 입장을 바꾸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의료공백 문제 해소를 위해 이날부터 군의관 20명과 공중보건의(공보의) 138명을 20개 주요 상급종합병원에 파견했다. 이틀 교육을 거쳐 오는 13일부터 진료 업무에 투입된다. 정부는 다음주 중 공보의 200명가량을 더 파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공보의가 빠져나간 지역에선 또 다른 의료공백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14일을 기점으로 일부 대학에선 수업 거부 중인 학생들의 유급 처분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주 교수사회에서 집단행동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대 의대 교수진은 이날 의대생에 대해 유급 조처가 내려지거나, 전공의에 대한 사법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서울성모·서울아산·삼성서울)을 수련 병원으로 두고 있는 의대 교수들도 움직이고 있다. 연세대 의대 교수협은 이날 안석균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12일,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이번주 중 각각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울산대 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지난 7일 회의를 열어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에 합의했다.
9일 오후 인천 서구 인재개발원 운동장에 설치된 무대에서 11세와 41세의 ‘키 재기’가 벌어졌다. 한국방송공사(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자(MC) 김신영씨(41)는 5학년 학생, 저랑 키 재고 싶다고요?라면서 허리를 굽힌 채로 A양(11)에게 다가갔다. 김씨는 A양에게 울면 안돼요. 생각보다 진짜 커요라면서 굽힌 허리를 쭉 폈다. 결과는 A양의 승리. 김씨는 자신보다 키가 큰 A양에게 12년 살았죠? 저는 42년을 살았어요. 오늘 두꺼운 양말을 안 신었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빈 좌석이 없어 근처 언덕 위에서 지켜보던 노윤철씨(71)는 김씨에 관해 항상 같이 어울려서 놀고, 노래도 하는 게 재밌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김씨가 <전국노래자랑> MC로 무대에 서는 마지막 녹화 날이었다. KBS는 MC 교체 이유로 ‘시청자 민원을 통해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 등을 들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인천서구문화재단은 좌석을 2000개 준비했지만 4000여명이 찾아온 것으로 추산했다. 늦게 온 시민들은 좌석에 앉은 관객을 ‘ㄷ’자 모양으로 둘러싸고 서서 무대를 지켜봤다. 운동장 담장 바깥쪽이나 운동장 우측 언덕 위 같이 조금 높은 곳에서 무대를 즐기는 이들도 많았다.
경향신문이 현장에서 인터뷰 시민 10여명은 모두 ‘김신영 MC 교체가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손주들과 함께 온 서용석씨(63)도 처음에는 어색하다가 잘 배워서 더 나아지고 있는 게 눈에 보였는데 갑자기 교체돼버렸다라고 말했다. 남편·자녀와 함께 온 김미옥씨(50)도 딸이 김씨가 교체됐다고 알려줘서 이미 바뀐 줄 알고 왔는데 볼 수 있게 됐다라며 4~5년은 본 뒤 평가했어야 하는데 맡은 기간이 너무 짧아서 서운하다라고 말했다.
김씨의 MC 교체 소식을 듣고 일부러 찾아온 시민들도 있었다. 류해숙씨(77)는 더 기회를 줬어야 했는데 아쉽게 교체돼 마지막으로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왔다고 말했다. 또래 직장 동료와 온 변광일씨(29)는 3~4일 전에 김씨 교체 소식을 보고 전국노래자랑을 검색하다 보니 우리 동네여서, 마지막이니까 보러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KBS는 지난 4일 ‘김신영 MC 교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청원에 답하며 2022년 10월부터 지난 3일까지 전화, 이메일로 들어온 시청자 의견이 불만 616건, 칭찬 38건이었다면서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라고 했다. 김씨가 진행을 맡았던 1년 5개월간 평균 시청률이 수도권 기준 4.9%로 떨어진 점도 언급하며 타개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요양원 관리자로 일하는 김명애씨(59)는 요양원 어르신들은 다들 김씨를 보고 예쁘다고 얼마나 관심을 많이 두고 보시는지 모른다라며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그 자리에 누가 와도 긍정적인 부분을 안 보고 불만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미씨(39)는 불만 메일 616건은 전국 시청자 중에서 많은 숫자도 아니고, 근거를 만들어 내려고 한 것 같다라며 김씨에게도 안티가 있을테고, 이를 MC 교체의 근거로 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전국노래자랑>의 최연소 여성 MC가 교체되는 데에 대해 아쉬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어머니, 조카와 함께 현장을 찾은 김은중씨(30)는 최연소 여성 MC에서 중년 남성 MC로 바뀐다는 게 아쉽다라며 전임자가 워낙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오래 했으니 시청자들의 취향도 그에 맞춰져 있었을 텐데 1년 5개월 만에 시청자 불만을 이유로 MC를 교체한 건 성급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주미씨(39)는 부담스러운 자리를 김씨가 기꺼이 맡았던 것인데 갑자기 교체된다고 하니 젊은 여성 MC라서 빨리 교체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무대가 끝나고, 양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김씨에게 김신영 수고 많았다라고 거듭 외치던 황석원씨(55)는 기자에게 나이가 아직 젊으니 나중에 또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할 수 있지 않겠냐라며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무대를 마무리하는 노래는 가수 김원준의 ‘Show(쇼)’였다. Show, 끝은 없는 거야 지금 순간만 있는 거야. 난 주인공 인 거야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라는 가사가 김신영의 마지막 <전국노래자랑> 녹화 무대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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